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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DAS) 파카 필드 테스트 리뷰 - 전미현 클라이머
다스(DAS) 파카 필드 테스트 리뷰 - 전미현 클라이머
전미현   |   Jan 05, 2021

이름|전미현

성별|여

신장|158cm

몸무게|53kg

착용 제품|Women's DAS Parka (S)


 

온도가 상승한 기후 변화를 확인이라도 시켜주듯이, 11월 말이 다가오는데도 여전히 낮 최고 기온은 10도(서울 기준)를 훨씬 웃돌고 있었습니다. 주말이 다가올수록 기온이 점차 떨어진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주말 등반 대상지로 예정 중이던 전북 고창의 선운산 기온은 여전히 포근할 듯 보였습니다. 그래도 일요일 오전에 소량의 비가 예정되어 있어서 기온은 어느 정도 낮아질 것 같았습니다.

 

‘10도 이상의 포근한 날씨에 비도 조금 내린다? 어떤 재킷을 가져가야 두 가지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을까요…?’

 

결국 제가 집어 든 것은 다스(DAS: Dead Air Space) 파카였습니다. 이 기온에 일반적인 다운 자켓은 부피와 보온성 면에서 너무 과할 듯 했고 일요일에는 비까지 온다고 하니 다운 자켓은 더욱 금물인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조금 내리는 비 때문에 레인 재킷을 별도로 챙겨 가기에는 귀찮게 느껴지는 면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햇살이 따듯했던 토요일, 선운산 속살바위로 오르는 1시간 정도의 어프로치는 배낭을 멘 등은 물론이고 이마에 땀이 맺히게 했고, 재킷을 입는 건 무리였지만 작은 부피로 접히는 덕분에 배낭 안에 충분히 수납할 수 있었습니다. 기온이 높아도 하루 종일 그늘진 바위 앞에서 등반 시간을 기다리며 가만히 대기할 때에는 몸이 으슬으슬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다스 파카 안에 얇은 반팔 하나와 파타고니아의 캡 에어 크루만을 입고도 전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늦은 오후가 되면서 기온은 점점 뚝 떨어졌을 때 머리에 큼직한 후드를 쓰니 움직임도 편하고 따뜻함은 배가 되었습니다. 재킷 안의 포근한 공기가 증발되거나 외부로부터의 찬 공기를 유입시키지 않고 자신의 온도를 그대로 유지해주는 느낌이라고 표현한다면 이해하기 쉬울까요? 이름 그대로였습니다.

 


 

 

일요일 아침에는 예보대로 소량의 비가 내렸습니다. 우산을 쓰기에도, 레인 재킷을 입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듯한 양의 비였는데 저는 과감하게 다스 파카를 입고 여유롭게 버틸 수 있었습니다. 가는 빗방울은 재킷 겉면에서 동그랗게 그대로 모양을 유지했고 그대로 굴러 떨어져 내렸습니다. 오는 듯 마는 듯한 비가 멈추고 속살바위의 기온은 한층 뚝 떨어졌지만, 재킷을 좀 더 단단히 동여매고 추위에 고생스럽지 않은 하루를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날씨 만을 염두에 두고 챙겨간 다스 파카는 그 이상으로 여러가지 면에서 완벽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등반을 하지 않고 대기 중인 시간에 입는 용도의 자켓이기 때문에 더 그런 걸까요?

 

그 대기 시간에는 다른 사람들의 등반에 빌레이를 봐야 하는 시간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일반적인 다운 재킷보다는 그 부피가 작아서 빌레이를 볼 때, 움직임이 둔탁하거나 불편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중 지퍼를 사용하기 때문에, 지퍼를 잠갔을 경우에 아래 지퍼를 열면, 하네스의 빌레이 루프 부분이 개방되고 재킷의 어떠한 걸림도 없이 빌레이 장비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기량을 갈고 닦는 곳으로 잘 알려진 선운산의 바위에서는 프로젝트 등반을 하는 모두가 숨 쉬는 순간조차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긴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빌레이어의 둔탁한 움직임 때문에 자칫 로프를 등반자에게 제 때 그리고 충분히 잘 뽑아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등반자에 대한 미안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안전을 생각한다면 언제 어떻게 벌어질 지 모르는 등반자의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이 재킷은 빌레이어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해주는 듯 합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손목 안쪽에 손가락 고리가 숨어 있는데, 팔을 들어올리거나 큰 동작으로 움직일 때 손목이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게끔 손목을 감싸주었습니다. 또한 빌레이를 볼 때, 등반자에게 로프를 뽑아 주려고 팔을 크게 뻗곤 하는데, 이런 순간에 손목이 추운 공기에 그대로 드러나면 몸이 여간 움츠러드는 게 아닙니다. 언뜻 보면 손목 스트랩처럼 보이는 손가락 고리는 사용하지 않을 때는 거추장스럽지 않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참 맘에 듭니다.

 

등반, 특히 예민함의 초절정을 보여주는 프로젝트 등반을 할 때 등반자의 의지를 꺾을 수 있는 많은 요인들 중에서 추위는 가장 견디기 힘든 것들 중 하나일 것입니다. 어차피 스포츠클라이밍의 프로젝트 등반은 나시탑이나 얇은 티셔츠 한 장 걸치고 하게 되는데, 그 외적인 시간, 즉 대기시간에 어떻게든 체온을 유지하고 몸의 컨디션을 조절해야 합니다. 이 때, 어떤 재킷을 입는지가 내 등반의 성패 여부를 가르는 큰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은 프로젝트 등반자들이 하나같이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재킷을 입어야 할까요!

정답은 다스 파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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