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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뜨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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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잠들어 보려 하는 얼굴 위로 땀과 짠 눈물이 뒤섞여 흘러내린다. 모기 수 천 마리가 해먹을 뚫고 엉덩이를 물어 뜯는다. 축축하고 답답한 열대 더위 때문에 숨 쉬기가 어렵다. 집에서 낡은 침대보로 만들어 온 모기장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든 잠들어 보려 하는 얼굴 위로 땀과 짠 눈물이 뒤섞여 흘러내린다. 모기 수 천 마리가 해먹을 뚫고 엉덩이를 물어 뜯는다. 축축하고 답답한 열대 더위 때문에 숨 쉬기가 어렵다. 집에서 낡은 침대보로 만들어 온 모기장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짜갑고 뜨겁고

케이트 타일러(Kate Taylor)

Fishing 2015

어떻게든 잠들어 보려 하는데 얼굴 위로 땀과 짠 물이 뒤섞여 흘러내린다. 모기 수 천 마리가 해먹을 뚫고 엉덩이를 물어 뜯는다. 축축하고 답답한 열대 더위 때문에 숨 쉬기가 어렵다. 집에서 낡은 침대보로 만들어 온 모기장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큰 동물이 내쪽으로 오는 소리가 들려서 벌떡 일어나 보니 데이브가 찡그린 얼굴로 축축한 휴지를 들고 어둠 속으로 달려 가고 있다. 물이 필요하다. 아마도 모닥불 주변에 술들 때문일 것이다. 목이 몹시 말라서, 혀를 깨물면 피 대신 톱밥이 나올 것 같다.

어두운 바다 속에서 숨쉬는 사나운 바다 생물에 대한 커다란 두려움을 느끼며 서 있다. 나는 필사적이다. 과나자 바다의 어둠을 헤치고 들어간다. 놀랍고 기쁘게도 빛을 내는 작은 생물들이 움직일 때마다 반짝인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조금 누그러든다.

비행기를 여섯 번 갈아타고, 시간대가 세 번 바뀌고, 40도의 기온차를 오락가락하며 기운이 다 빠졌다. 낚시를 할 수 있는 넉 달의 시즌 중 한 달 밖에 남지 않아서 브리스톨 베이의 가이드 일을 때려치고 왔는데 물고기도 못 잡고 잠도 못자고 있다. 몸은 다 젖고 기온은 십 도나 떨어졌다. 해먹으로 기어 들어와 담요들 두른다. 모래에 던져 두었던 야구 모자를 집어 머리에 쓴다. 머리카락 사이로 모래가  쏟아진다. 모자챙으로 얼굴을 덮는 담요를 떠 받쳐서 숨 쉴 공간을 마련한다.

젖은 몸은 점점 말라가지만 피부에 남은 소금기는 살을 물어뜯는 물벼룩을 불러 들인다. 맛있게 먹어라, 나쁜 벌레들. 붓고 가려운 발목과 여기 저기 빨갛게 물린 흔적이 생긴 엉덩이는 온두라스의 추억이다. 알래스카의 벌레들은 아무 것도 아니다.

밤 하늘 한 쪽에서 새벽이 밝아올 때 우리 보트 중 한 척이 비정상적으로 기울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앤드류는 키가 지나치게 커서 해먹에서 잘 수 없어 보트로 기어 들어갔다. 모래 깊숙이 파묻여 있던 선미가 점점 모습을 드러낸다. 앤드류가 천천히 일어나 앉아 흐릿한 눈으로 노를 미끄럼틀처럼 타고 내려온다. 보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모닥불 주변에서 먹다 남은 도미를 찾으며 푸른빛을 지우는 보라색 핑크색 불꽃을 바라본다. 기름 묻은 손가락을 바지에 닦으며 지저분하고 초췌한 친구를 둘러 보면서 이 보다 나은 아침 식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저기 결리고 피곤하지만 발목이나 등이 긁히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해안으로 걸어간다. 데이브가 갑자기 나에게 낚싯대를 건네 주고 돌아서 뛰어 간다. 화장지가 다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작은 석호에 이르렀는데 소금 이외의 것은 생각할 수 없다. 하긴, 우리가 야영한 장소에서 머물 사람들도 우리 밖에는 없다.

데이브가 줄을 묶고 있었기 때문에 갈색 물 속으로 건성으로 낚시줄을 던진다. 맹그로브 사이로 뭍이 반짝인다. 작은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한 번 당기고 두 번 더 당긴다. 작은 타폰이 갑자기 솟구쳐 나뭇가지에 닿을 듯 바람을 가르며 나아간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고, 물벼룩이 물기를 멈춘다. 화장지가 없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든 될거야. 데이브, 이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차갑고, 뜨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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